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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학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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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작가소개목차
-머리말 -

원래 인간은 동양인이건 서양인이건 간에 생물학적으로 같은 종(種)에 속하여 같은 지수(指數)의 뇌수량(腦髓量)을 가지고 생겨난 후 변하지 않는 육체적 속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라는 변하지 않는 정신적 속성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이나 인문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를 창출하고 말았다. 넓게는 동양과 서양간, 국가와 국가간, 좁게는 지역과 지역간의 문화적 격차가 바로 그 대표적 예다.


상이한 문화간에 어떤 공통 요소가 존재함을 논하게 되는 것은 문화 본연의 특성에 기인한다.
문명과 문화는 같은 환경이나 여건에서는 물론, 때로는 다른 환경이나 여건 속에서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내용과 형태에서 유사한 것으로 창조이입전파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문명과 문화의 보편성인데, 이러한 보편성은 문명과 문화의 교류에 의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일단 창조된 문명과 문화는 물리적 거리나 장애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주위에 확산되는 전파성을 갖고 있다. 전파 결과 발생되는 문화(文化)접변(接變)으로 말미암아 전파 문명과 피전파 문명간에는 융합(融合)이나 동화(同化)와 같은 문명적 결합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다른 문명문화간의 공통요소를 발견했을 때 해당 문명의 상관성이나 근연성(近緣性)을 추적하고, 그에 바탕해 문명문화의 원류나 변천 과정을 구명하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이 글에서 한국전통학춤의 정체성과 당위성을 규명하고 또한 여기에서 파생되었을 것 같은 몇몇 종류의 이칭(異稱)으로 불리어 지는 학춤 발생의 근원을 밝히려고 한다.

한국의 전래 춤 문화 중 동물, 혹은 조류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모양, 동태 등을 모방한 춤이 몇몇 있다.
인디안의 독수리 춤, 게르만 민족의 백조 춤, 인도의 공작 춤, 알래스카의 곰 춤, 스페인의 훌라밍고 춤, 중국의 기러기 춤사자 춤, 러시아의 학춤 등이 그것이다.

학(鶴.두루미)을 소재로 한 학춤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학(鶴)은 생물학적으로 분류하면 동물계(界), 조류 강(綱), 두루미 목(目), 두루미 과(科)에 속하는 조류이다. 학은 두루미라고도 부르며 섭금류(涉禽類)에 속하는 빛이 흰 큰 새이다.
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학 또는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한다. 학춤이란 학의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즉 학의 움직이는 모양들을 사람이 춤이라는 장르로 미화시켜 율동적으로 나타낸 조류의 모방행위를 통칭 학춤이라 말한다.
이러한 모방행위는 자연발생적인 것도 도외시(度外視)하지 않지마는 외지에서 이입되어져 관련성을 갖고 표현된 것이 많다.
이는 각 민족의 정서와 자연환경, 생활방식, 삶 등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며 또한, 동물에 대한 경외심과 만물에는 신(神)이 존재한다는 토템(totem)신앙이 근거가 된 각 민족의 사상이 내재된 춤으로서 서로 이입(移入), 전파(傳播), 전승(傳承), 단절(斷絶), 발굴(發掘) 등의 흐름으로 이어져 가고 있기때문이다.

학춤은 근세에와 같은 뜻이긴 하지만 학무와 학춤으로 구분되어 불려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과정으로 이미 발표 출판된 『울산학춤 연구』에 이어 이번에『사찰학춤 연구』를 발표하게되었다.
기초 작업으로서의 이러한 검토와 확인이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한국전통 학춤 상호간의 상관성과 그에 기초한 발생의 원류와 변천과 파생 과정이 순차적으로 해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러한 연구는 계속하여 『동래학춤 연구』와 『궁중학무 연구』의 결과를 발표 출판하는 것으로 본인이 25여년간에 걸처 연구와 자료 수집한 한국의 전승학춤연구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그래서 학춤을 추거나 학춤에 관하여 연구하고자하는 후학들을 위하여 깊이있고 충실한 좋은 학문적 이론자료로 남겨두고 싶다. 그러나 항상 아쉬운 것은 남아있다. 열심히 연구를 하였습니다마는 그래도 오류가 많을줄 압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해주시면 보증판으로 출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사찰학춤을 발굴하셨고 지금까지 지도편달을 해주고 계시는 전 문화재전문위원 서국영박사님, 『사찰학춤 연구』가 탄생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배려해주신 아버지이자 스승이신 사찰학춤예능보유자 학산 김덕명선생님, 「사찰학춤 연구」무보의 사진을 흔쾌히 촬영해 주신 서진길 사진작가(전 울산문화원장)님, 교정의 소임을 기꺼이 도와주신 이태열님, 그리고 지금까지 곁에서 열심히 학춤을 추어온 제자 김영미, 박윤경 그리고 지면 관계로 일일이 거론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2003년 3월

鶴문화 연구소장 백성




-추천사-


백성스님이 25여 년간 열성적으로 연구에 매진하여 온 사찰학춤 연구가 하나의 결실로 맺어져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더욱 더 정진하시어 불교 작법연구의 지평을 넓혀 주시 길 기대 합니다.

본인이 백성스님을 처음으로 대하게 된 것은 우리 대학의 편입시험 때로 기억된다. 시험당일 연세 지긋한 스님 한분이 불교무용으로 시험에 응시하였다고 하여 의아한 생각이 들었고, 시험곡으로 준비한 민속무용 살풀이춤을 보고난 후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살풀이춤은 민속무용의 백미로써 그 맛과 멋을 몸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왠만한 학습과 공력이 들지 않으면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춤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본인은 백성스님으로부터 사찰학춤의 역사적 기원과 사찰학춤의 방편작법으로서의 기능, 사찰에서의 전승단절 과정, 그리고 스님이 전승하게 된 배경 등을 전하여 듣게 되었고, 또한 사찰에서 전승되어오는 작법이 사찰학춤 뿐만 아니라 불자무연등바라무연등나례무지성승무 등 다양한 작법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찰학춤은 1976년 서국영에 의하여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122호로 발굴되었지만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고, 사찰학춤에 대해 국가적 차원이나 종단의 차원에서도 연구가 전무한 실정으로 오직 백성스님만이 사찰학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문에서도 살필 수 있겠지만 사찰학춤 연구에 대해 스님은 방대한 문헌적 자료와 대담을 토대로 사찰학춤의 역사성과 가치를 새롭게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스님이 사찰학춤에 대한 애착심이 어떠하고, 사찰학춤 연구의 학문적 내공을 어느 정도 축적하고 있는가를 실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성스님은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사찰학춤과 불가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작법들을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과 강습을 통하여 불교예술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보급할 뿐 만 아니라 “사찰학춤과 궁중학무 비교연구”, “지성승무에 관한 소고” 등 사찰학춤이나 불교작법에 관한 다수의 연구업적을 발표하여 불교예술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촉발시켰고, 불교작법 연구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보듯이 불교작법에 대해 명쾌하고 포괄적이며 정교한 『사찰학춤 연구』는 분명 불교예술 및 불교작법에 관심이 있는 학생 뿐 만 아니라 전공자, 학자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라 사료 됩니다. 끝으로 이 책의 저술을 위해 오랜 세월 각고의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신 백성스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恒壯而不老’하시어 계속적인 불교 작법연구와 보급에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국악과 교수 이 형 환